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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식 나이 계산법과 만 나이 통일법, 2023 계묘년 검은 토끼 상징

by 아르보르 2023. 1. 2.

해가 바뀌었으니, 하루 차이로  2023년이 되었다. 그런데 올 해는 나이를 먹지 않으니 더 어려졌다고 좋아들 하는 분위기이다. 한국식 나이 계산법을 만 나이로 통일했기 때문이란다. 

2023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

2023년은 옛날식으로는 계묘년이라고 한다. 계묘년의 계(癸)는 겨울의 흑색이고 묘(卯)는 토끼를 상징한다. 즉 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다.

계묘년, 검은 토끼의 상징을 미디어에서는 토끼가 보기에도 귀엽고 별주부전에서 보듯 영리한 데다 다산하는 특징에서 찾으며 2023년은 풍요의 한 해가 될 거라며 희망스러운 분위기를 뛰운다.

흔히 볼 수 있는 연말연시 풍경
연말연시 풍경

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해가 바뀌어 신년이 되었을 때 축원하는 마음에서 하는 덕담일 뿐이다.

명리학상으로는 계묘년은 겨울에 해당하고 토끼는 부지런하기는 하나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처럼 별 소득이 없는 동물이니 큰 것을 바라기보다 작은 것을 지켜나가는데 집중해야 하는 한 해가 아닐까 한다. 나대면 나댈수록 손해볼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이다.

참고로 작년은, 역시 겨울에 해당하는 임인(壬寅)년, 검은 호랑이의 해였다. 작년에도 좋을 게 없는 한 해였다. 대신 내년은 갑진(甲辰)년, 갑(甲)은 새싹이 돋는 봄 - 청색이고 진(辰)은 용을 의미하므로 청룡의 해다. 

아무튼 만 나이로 통일하면 우리는 한 살 더 어려지는 것일까? 소위 말하는 '만(滿) 나이 통일법'은 올해 6월 28일부터 시행되는데 언론은 대선 공약사항이었다며 벌써부터 호들갑을 떤다.

한국식 나이 계산법

지금까지 한국에서 나이 계산법은 크게 만 나이와 연 나이, 한국식 세는 나이, 이렇게 세 가지나 있었다.
만 나이는 출생일이 지나야 플러스 한 살이 되는 나이이다. 정부가 이번에 공표한 만 나이 통일법이 바로 출생일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만 나이이다.

연 나이는 초중등교육법, 청소년보호법, 병역법 등에서 쓰이는 나이로 현재 연도에서 단순하게 출생연도를 뺀 나이를 말한다. 연 나이에 의하면 같은 해에 태어난 아이들은 모든 같은 해에 학교에 가고 같은 해에 술을 마실 수 있고 같은 해에 군대에 간다. 연 나이는 그러니까 행정편의를 위해 태어난 나이 개념이다.

한국식 세는 나이는 태어난 해가 한 살이 되고 새해마다 플러스 한 살이 된다.  한국식 나이에 의하면 12월 31일 태어난 아이와 1월 1일 태어난 아이는 하루 차이이지만 한 살이 차이나는 어마어마한 아이러니가 생긴다.

만 나이 통일법

정부에서는 이를 바로잡겠다고 만 나이 통일법을 지난해 12월 27일 공포했다. 대선공약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. 그러면 만 나이가 되면 실제로 우리는 한 살 더 어려지는 것일까?

답은 '아니올시다'이다. 6월 28일부터 시행될 행정기본법은 "행정에 관한 나이 계산은 다른 법령 등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만 나이로 한다"라고 해버렸다.

즉, 다른 법령 등에 특별한 규정이 있으면 '기존대로 해라'이다. 그러니 우리 아이들은 기존 대로 학교에 입학해야 하고 다같은 나이에 군대를 가야 한다.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.

만 나이법이 시행되면 한 해 더 일할 수 있고, 연금은 한 해 더 빨리 탈 수 있는게 아닌가 착각하시는 순수한 분들도 있다. 유감스럽게도 이 또한 답은 '아니올시다'이다. 정년, 연금 등 돈 들어가는 법률 관계는 이미 만 나이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.

2023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 의미와 상징

그러니까 만 나이로 통일한다고 호들갑을 떨 필요는 전혀 없다. 전에부터 하고 있었으니까. 나이 계산법을 심지어 대선 공약까지 넣고 실행하는 나라가 있다더라고 해외 토픽감에 실릴까 봐 걱정 된다.

지 나이도 제대로 계산 못하는 나라도 다 있나 생각할까 봐 말이다. 그냥 조용히 시행하면 되는 일이다. 내세울 것이 그리도 없나 이해도 되긴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은가.

명리학을 신봉한다거나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검은 토끼의 의미와 상징을 나는 이렇게 해석하고 적용한다. 어둠이 있어야 빛이 발하듯 검은 토끼의 해, 2023년은 큰 사고 없이 작은 실리들을 챙겨가는 조용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.

연말연시 풍경 2
나무는 잠도 못자고 연말연시를 보낸다

블로그 이름을 <오늘도, 진심>으로 바꿨다. 큰 거 바라는 거 없이,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늘도 작은 진심을 다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갔으면 좋겠다. 

블로그를 2022년 4월 5일 개설했으니 한국식 나이로는 두 살인데, 273일 동안 고작 57개의 글만 올렸으니 땡땡이를 많이도 쳤다. 2023년에는 좀 더 포스팅도 열심히 하고 나름 자신에게 진심을 다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.

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2023년 한 해가 행복하고 건강하시길, 요즘 유행하는 재벌집 막내아들 진 회장 버전으로 인사 드린다.

"니가 원하는 거 다 이루래이~~~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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